全部昔の話さ 二人は今日も海岸線

매년 입시 시즌이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학교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수능... 그런 때가 있었지... 하고 생각하는 백수 어른이 되어버렸다니;

물론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지인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서 이제는 내 주변에 입시나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렸을 땐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 학창 시절의 추억들은 어느새 먼 과거가 되어버렸다.

 

솔직히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ㅋㅋ..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 친구들과 좀 더 친하게 지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학생 땐 몇 배는 더 심했다. 거의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게다가 그때는 지금과는 다르게 친구를 사귈 필요성 자체를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타쿠 친구 몇 명 외에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말을 걸어주고 친근하게 대해 주는 애들은 많았는데 내가 겁을 내서 계속 피했기 때문에 가까워지지 못했다ㅠ

용기 내서 다가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니까 인간이 후회를 하는 거겠죠.

 

 

주제와 상관없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나는 대학 원서를 청강대 게임과 딱 한군데만 넣었다.  지금 돌아보면 대체 무슨 깡이었을까 싶다.

딱히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학교에 내가 갈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 컸는데...

떨어지면 포폴 준비하면서 과외나 듣지 뭐ㅋㅋ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넘겼던 것 같다;

프리랜서 일러레가 목표였던 나는 학벌보다는 그림 실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기도 했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만,,

 

반면 담임 선생님은 당연히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청강을 썼는데 붙은 선배들이 한 명도 없었다, 너 이거 떨어지면 어쩔 거냐며 답답해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입시미술을 배우지 못했던 나로서는 일반적인 미술 실기 시험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청강대는 포트폴리오 전형이 있어서 CG로 승부를 볼 수 있었기에 원서를 넣었던 것이다.

애초에 선택지가 거의 없기도 했던 거임....

담임 선생님도 이걸 모르진 않으셨기 때문에 더 뭐라고 하진 못하고 그냥 근심걱정 많은 표정으로 널 어쩌면 좋냐.. 같은 말이나 하셨다.ㅠ

 

청강대처럼 포트폴리오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른 학교는 홍대 게임과가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학과는 수능 최저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공부를 놓아버린 나에게 최저를 맞춘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실 국어와 영어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손을 놓았더라도 기본기로 이루어진 짬이 있어서 그런지 1학년 때는 1등급을 받았고, 2학년 이후에도 모의고사에서 꾸준히 2등급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진짜 문제는 사탐이었음. 난 중학교 때도 특히 사회과목에 약했기 때문에 이건 짬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난 수능 사탐을 거하게 말아먹고 홍대를 쓸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난 성적 그모양 나서도 태평하게 있었지만 담임선생님은 거의 뭐 뒷목이라도 잡을 기세였다...ㅎㅎ 죄송

 

 

근데.. 결과를 말하자면 대학을 붙었다. 나도 왜 붙었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ㅋㅋ;

1차 면접때 예비 70번대를 받아서 솔직히 좀 포기하고 있었는데 2차에서 덜컥 붙어버린 것이다

심지어 1차에 지원했던 포폴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2차에 그대로 제출했다... 무슨 깡이었을까?

 

이유에 대한 변명을 좀 하자면..;;

1차 면접에서 학생 5명이 함께 면접을 보는 방식이었는데, 운 나쁘게도 나를 제외한 4명이 모두 기획 파트였다.

나 빼고 죄다 말을 청산유수로 하더라...

물론 나도 내 차례가 오면 최선을 다해 답했지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더 긴장하는 바람에 후반부엔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했다 ㅠ

끝나고 나오면서 아... 이건 불합이다. 하고 예상해버려서 불합 통지서 받았을때 그리 놀라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건 면접 때문에 불합을 받은게 아닐까?

이번에도 불합하면 그림공부 좀 더 하고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지 뭐.. 하고 생각해버렸던 것이다...

사실 포폴 뜯어고칠 시간이 없기도 했다. 결국 합격을 하긴 했으니 판단이 아주 틀리진 않았던 거라고 믿고 싶다.

 

다행히 2차 면접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다른 지원자들은 긴장한 듯 말을 더듬거나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유창하게 말하지 못한 반면에 나는 예상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질문들만 받아 비교적 차분히 대답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때 경쟁률이 17~19:1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 그리는 사람들 두고 왜 날 뽑았지.. 하는 생각을 지금도 종종 한다.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물론 기뻤지만.. 동시에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내 포트폴리오나 면접 과정에서 뭔가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던 걸까?

 

추측해보면... 면접에서 3D를 배워보고 싶다고 언급한 것이 큰 점수를 얻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학 후에 보니 3D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이 적어서 팀 프로젝트 구성할 때 거의 모셔가더라...

 

여담이지만 난 3d기초 강의에서 올출석 과제올제출로 C를 받고 3d를 접고 말았다. 죄송해요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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